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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카이 캐슬에 대해서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 대해서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2018년 11월 23부터 2019년 2월 1일까지 JTBC에서 제작한 대학입시 관련 드라마이다. 자극적인 내용과 매번 새로운 소재로 “대학입시" 라는 주제의 드라마가 자칫하면 지루해질 수도 있었지만, 예상과는 달리 매번 에피소드가 끝나는 직후에는 많은 패러디와 다음화에 대한 추리가 여러 사이트에 항상 올라와있었다.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이 예서가 서울의대를 가면 정말로 행복해질까? 였다. 예서라는 캐릭터는 처음에 내가 본받고 싶었던 사람 중 한 명이였다. 비록 남을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이었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독하게 공부하는것이 나한테는 대단해보였다. 드라마 초반부에서 예서의 성격으로 보았을때, 예서는 서울의대를 가서 자신의 목표를 만족시킬 수 있고, 예서를 의사로 만들지 못했을 땐 핀잔받을 엄마를 해방시킬수있다는 점에선, 예서는 서울의대가 꼭 필요했다. 후반부를 지나면서 잘나보였던 예서가 점점 초라해지는것을 보면서 예서가 서울의대를 못가는것보다 가는 것이 더 불행해질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후반부에서 김주형 선생님이 시험지 유출과 김혜나 학생을 살인하는 옳지 않은 방식으로 예서를 서울의대로 보내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녀의 가르침은 예서의 꿈을 포기하게 만들었고, 자신이 짝사랑하는 우주가 살인범으로 오해를 받아 어린학생을 감옥에서 머무르게 하였다. 예서가 김주형 선생님의 만행을 밝혀 모든상황을 바꿀수있는 유일한 사람이였다. 죄책감은 평생이지만 그 순간의 상황으로 돌아가서 상황을 바꿀수는 없다. 그래서 예서가 자신의 잘못을 쉬쉬하면 서울의대 합격증과 함께 자신의 풍족한 인생을 그릴 수 있지만, 그 이후에 그 학교를 다녔으면 느낄 죄책감과 불안감을 항상 쫓아와 불행하게 만들 것이다. 예서의 희생과 용기는, 명예와 돈으로 치유할 수 없는 대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예서가 자수를 함으로써, 의대진학이라는 꿈은 포기하였지만 그럼에도 함께 있어주는 가족과 친구들로 인해 예서는 아마 그동안 얻을 수 없었던 용기를 얻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것이 나중에 예서가 의대가 아닌 다른 곳을 가더라도, 옳은 길로 끌어줄 것이다.

드라마 마지막 화에서 예서가 자수를 하면서 끝을 맺었다. 어쩌면 대학입시만이 인생의 최종 골은 아니라는 것을 작가가 해주고 싶었던 말인 것 같다. 나도 가을방학때 엄마와 텔레비전을 보면서 하였던 대화가 대학진학으로 인해 고민이 많았던 나에게는 큰 인상을 남겨주었다. 과거 얘기를 조금 하자면, 외가쪽에서는 엄마가 아빠랑 결혼하는것을 엄청 반대하였다고 했다. 엄마는 그당시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있었지만, 아빠는 경제적으로 엄마한테 많이 부족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모들이 엄마한테 더 좋은남자가 있을거라고 설득을 하였지만 엄마는 자신의 뜻을 따랐고, 그 덕분에 지금의 행복한 우리 가족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엄마가 지금은 비록 대학입시가 가장 코앞이고 대학을 못가면 인생이 잘못될거라 생각해도, 졸업 후엔 대학뿐만 아니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일이 많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말고 말해주었다. 엄마의 말은 나를 안심시켜주었다. 내가 드라마를 보면서 느꼈던 점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많다는 것을 아주 잘 보여준다. 시험지도 살 수도 있고, 병원비도 쉽게 납부할 수 있고, 아주 비싼 과외선생님을 데려올 수도 있고, 아주 좋은 집에서 살 수 있는 큰 메리트를 준다. 하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다른 사람의 관심과 사랑은 큰 저택을 준다고해도 채워질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예서는 의사가 되었다면 자신의 명예를 돈으로 채울 수만 있었지, 사랑으로는 절대 공허함을 채울 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 좋은 대학때문에 성적에 집착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대학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대학 말고도 더 많은 고비를 넘겨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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