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남들과 비교하고, 또 비교당하는 세상에 산다고 말을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또, 같은 영화를 보고 나는 A라는 방식으로 해석하고 다른 사람은 B라는 방식으로 생각한다. A 방식과 B 방식은 다른 생각들이지만 틀린 생각들은 아니다. 또 이런 '다름'은 꼭 생각에만 관련된 것이 아닌 삶의 여러 군데에 퍼져있다. 외모가 될 수 있고, 행동이나 말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남들과 다름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내가 다르다고 나쁜 것도, 이상한 것도 아니다. 그건 우리들의 '개성'인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개성의 사전적 정의는 ‘다른 사람이나 개체와 구별되는 고유의 특성’이다. 우리들의 개성이 우리들을 특별한 사람들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9학년 국어 시간은 '나나(나는 나) 랜드' 프로젝트로 '나를 나타내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자서전을 써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나를 홍보하는 광고도 만들어보았다. 이 프로젝트는 나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고, 나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해 준다. 어찌 보면 우리들의 개성과 정체성도 배울 수 있었다. 그런데 바쁘게 자서전을 마무리해가고 있었던 어느 날, 나는 어느 한 친구에게서 이런 혼잣말을 들었다. "쟤는 재밌고 멋있는 일을 많이 했네. 나는 그런 거 하나도 못했는데." 이런 말을 하며 그 친구는 속상함과 부러움이 뒤섞인,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마 마음속으로는 자신과 그 친구를 비교하며 속상해했을 것이다. 또 이 세상에는 나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옛말에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우기기만 하면 그 의견이 중요시되었다. 그리고 그 우기기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무시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옳지 않은 생각을 등한시하는 것은 그저 우기기가 아닐 수도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사고와 맞지 않으면 무시하기만 한다. 실제로도 우리나라처럼 문화와 관습이 어느 방면으로는 획일화된 사회에서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사람을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경우가 다분하다. 그러니 사람들은 더욱 자신의 생각, 개성을 밖으로 내세우려고 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는 개성을 보여주지 말고 조용히만 지내야 하나? 아니다, 우리들은 끊임없이 우리들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 나는 살기 좋은 세상이 사람들의 개성이 중요시되고 존중받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자신만 생각하며 다른 사람의 개성을 무시하는 것은 안 된다. 무시는 곧 우기기가 되는 것뿐이니. 그렇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남들과 다른 것은 나쁜 것, 이상한 것이 아닌, 우리를 만들어주고 특별하게 만드는 '개성'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