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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외로움

봄이면 날씨도 화창하고, 밖에 꽃들도 핀다. 때문에 이 때 연인과 함께하면 훨씬 좋은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예쁜 꽃 밑에서 연인과의 사진, 얼마나 낭만적인가.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속히 “솔로"라고 불리우는 연인이 없는 사람들은 봄을 어떻게 보낼까? 아니, 버틸까? 솔로들이 특히 봄 때 외로워하는 것은 SNS에 커플들 사진 밑에 적힌 댓글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외로움에는 두가지 부류가 있다.. 커플이 아니라 혼자여서 외로운 것과 인간 관계에서 외로운 것이다. 혼자여서 외로운 것은 다른 좋은 사람을 만나거나 아니면 몇몇 사람은 혼자라서 외롭다고 느끼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연인이 없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인간 관계에서 느끼는 외로움에 대해 써보려 한다.

사람들은 언제나 외로움을 느낀다. 단지 그 것이 다른 것에 감춰져 그 감정을 숨길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단순하게 혼자라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고, 사람들과 같이 있어도 외롭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외롭다는 말은 각자 생각하는 기준이 달라 서로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외로움’이라는 단어는 추상적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감정을 남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나는 어렸을 적에 외롭다고 느끼면 점점 우울에 빠지는 사람이었다. 얼른 나가서 사람을 만나야 하고, 만나고 다시 돌아오면 외로워하는 일상의 반복이었다. 아마 외롭다는 감정을 강제로 지우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머리도, 몸도 커가면서 진지하게 이 단어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외롭다는 것은 과연 내가 어릴 적에 생각했던 것처럼, 또 사전에 정의되어있는 것처럼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일까.

오랫동안 고민해본 결과, ‘외로움'이라는 단어는 사전적 정의에 그칠 뿐이지, 내가 생각하는 외로움과는 다르다고 결론을 내렸다. 홀로 되어 느끼는 쓸쓸함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있어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무리 많은 사람들과 있어도 이 사람들의 대화에 끼지 못한다거나, 이 사람과의 공감대가 다를 때 느끼는 감정은 외로움으로 단정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것은 옆에 있는 친구들을 더 믿지 못해서 그런 것 아닌가?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약점을 최대한 숨기고 심지어 민감한 문제면 친구들 앞에서 그 얘기를 꺼내지도 않는다. 그러면 그들은 나에 대해 알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느끼는 외로움은 배가 될 것이고, 계속해서 외로움이라는 굴레 밖으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만약 자신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친구들이 자신을 위해주지 않아 외롭다고 하는 것은 모순적인 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냉정히 말해 없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안고 가야하는 감정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낀다고 한다. 그런데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옆에 있는 친구들을 믿는 것이다. 혼자 해결해나가는 것보다 더 많은 친구들과 같이 고민하며 지내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므로, 친구들을 믿고 조금이나마 자신이 힘들거나 기분 좋은 이야기를 한다면,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과, 그리고 자신도 서로에 대한 신뢰도가 쌓여가면서 마음 속에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고이 접어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외롭다고 생각하며 허비하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여 자신에게 투자한다면 그것이 얼마나 더 큰 가치를 가지고 올지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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