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은 돌고 돈다. 사람들은 80년대 길거리 패션을 보며 “힙하다" 라는 평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이들은 방구석에 박혀있던 부모님 세대의 필름카메라를 고쳐 쓰기도 한다. 이 공식을 증명하듯, 10대 사이에서 다시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다. 실은 몇 년전만해도, 타미힐피거는 사실 10대들이 많이 찾는 옷은 아니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구제'라고 불리는 예전의 옷들이 크게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타미 힐피거'는 10대들이 찾는 옷 중 하나의 브랜드로 인정되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로고는 심플하면서도 예뻐 캐주얼로도 편하게 입을 수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타미 힐피거는 다른 브랜드와는 다르게 트렌드에 흔들리지 않고 브랜드만의 특색을 그대로 가지고 간다. 가장 대표적으로 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프레피 스타일. 명문 사립 고등학생들이 즐겨 입는다는 옷이라고 칭해지며, 엘리트적이고 깔끔한 의상 스타일을 추구한다. 요즘
나오는 독특하고 유니크한 패션 세계와 다른 꾸준한 매력에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아무리 유행이라지만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입고 나오는 옷을 그대로 길거리에서 일반인들이 입고 다니는 것이 무리일 때, 타미힐피거는 일반인들을 타겟으로 한 무난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잘 살려 그들만의 성공 신화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
또, 아무리 옷이 예쁘더라도 옷을 판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케팅이다. 타미 힐피거는 마케팅에 중점을 두었으며, 그 당시에 유명한 탑 브랜드인 캘빈 클라인, 랄프 로렌이 광고비에 쓰는 비용만큼의 비용을 쏟아부어 광고를 하였고, 미국과의 동일시한 관계 마케팅 전략을 이용하였다. 미국국기의 색상을 로고로 이용하며 타미힐피거 패션 말고 다른 카테고리인 향수에도 미국의 향기를 보여주는 듯한 광고를 하여 미국 안에서의 영향력을 넓혀갔다.
이 브랜드의 시작은 어쩌면 그리 창대하지는 않다. 디자이너이자 브랜드의 창업자인 타미 힐피거는 가지고 있는 조금의 돈과 청바지를 유행으로 끌었던 인도의 섬유재벌이었던 모한 무라니를 만나 1985년 ‘타미 힐피거'라는 패션 브랜드를 런칭하였다. 하지만 어쩌면 구멍 가게로 끝냈을 수도 있었을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고객들이 원하지만 찾아볼 수 없는 옷들을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대에 따라 계속 바뀌는 것보다 유행 타지 않고 계속 입을 수 있는 옷들을 만들어낸 게 타미 힐피거만의 큰 장점을 심어준 것이다. 그로 인해서 창업 10년 후 1997년에는 6.6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매출은 점점 증폭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00년 이후에는 급격히 하락세를 보였다. 타미 힐피거가 ‘어반 유스'를 타겟으로 스트리트 웨어까지 확장시켰기 때문이다. 이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브랜드를 대체해버려 브랜드가 점차 망가졌다. 그렇지만 위기가 기회로 찾아온다고 했던가, 타미 힐피거는 이로 인해 미국에서의 주 사업보다 다른 나라까지 브랜드를 확장시켜 브랜드를 유지한다.
이 때 타미 힐피거의 전략이 아직까지 잘 쓰이고 있는지, 타미 힐피거는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이다. 남성복으로 시작하였지만, 캐주얼, 셔츠, 향수나 액세서리 등 많은 카테고리들을 새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여성캐주얼, 아동이나 홈 컬렉션도 만들어내 조금 더 다양한 범위로 넓혀가고 있기도 하다. 학생에게는 좀 가격대가 있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옷을 한 번 보게 되면 바로 사지 않고서야 버티지 못하는 그런 매력적인 브랜드, 타미 힐피거에 대해 알아보았다.